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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문 속 농협 승진심사 논란
농협, 고사장 방역시설 갖춰 시행할 예정
기사입력 2011-01-28 오후 10:47:00 | 최종수정 2011-02-10 오후 10:47:55


구제역 파문 속 농협 승진심사 논란
농협, 고사장 방역시설 갖춰 시행할 예정

구제역이 여전히 심상치 않다. 최근 백신접종으로 진정 기미를 보인다고 하나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8일 "구제역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모든 사태를 말끔히 수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밝힌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보더라도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16일로 예정됐던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조합직원들의 승진시험이 구제역 여파로 2월 20일로 연기됐으나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현안 고려치 않은 '한심한' 처사

오는 2월 20일에 치뤄질 농협 승진시험에는 중앙회 소속 100여명과 농·축협 직원 1만여명이 그 대상이다. 두 달여 동안 구제역 방역작업에 동원되어 온 지역 대다수 농·축협 직원들은 "가축 살처분 매몰작업이나 구제역 차단 방역활동으로 일상생활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서 농협이 승진시험을 강행한다는 건 무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본지 게시판에는 "농촌 농협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방역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농협중앙회는 승진시험이 뭐길래 전국단위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시험을 강행한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한심한 농협중앙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제보자는 "농협중앙회는 구제역의 심각성을 너무너무 모른다"면서 "그저 다른 나라 일인양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농협중앙회에 전화를 걸어 입장을 들어봤다.


             

                     <1월 26일, 본지 게시판에 제보된 내용 전문>


농협중앙회, 회원지원부는 문제 없을 것이란 입장

현재 농협은 지역농협 971개와 지역축협 118개에 조합원수만도 245만명에 달한다. 311만7천여명의 농가인구를 대변한다는 농협은 16개 지역본부 산하 160개 시·군지부와 691개 지점, 그리고 307개 출장소를 보유한 거대 조직이다.

본지가 농협중앙회와 통화한 결과, 오는 2월 20일에 치뤄질 승진시험에서 중앙회 소속 대상자들은 본사 인사부에서 관할하고, 전국 농·축협 직원들은 회원지원부에서 담당한다고 했다.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대해 중앙회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원지원부의 한 관계자는 "중앙회 소속직원들은 100여명도 안되는 소수 인원이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문제는 1만여명에 달하는 농·축협 직원들인데, 각 고사장마다 방역시설을 설치하여 구제역확산을 막는데 만반의 준비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홍보실에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보실로 전화를 돌렸다. 홍보실로 연결받은 기자에게 담당자는 "홍보실은 각 부서의 입장을 대변하는 곳이라 구체적인 입장은 해당 부서인 회원지원부와 상의해야 한다"며 전화를 주기로 하고 끊었다.


       

                    <농협중앙회 홈페이지에 소개된 조직도 일부>


집안문제, 상생위한 해법 대화로 찾아봐야

구제역은 당면한 현실이다. 이번 설이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나 국민 대부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에 붉어진 농협의 '승진시험' 논란은 누가 옳고 그르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서로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정상 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농협측이나, 그 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농·축협 직원들 모두 한 가족이다.

집안 문제에 외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 다만 구제역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지역의 농·축협 직원들을 고려할 때, 강건너 불보듯 하는 건 충분히 원성을 살 수 있겠다. 농협을 믿고 살아가는 3백만 농가식구들은 고사하고, '신토불이'에 동참하는 국민들을 생각할 때 어떤 게 현명한 것인지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때문에 농협중앙회든 농·축협 조합이든 농협이라는 한 솥밥을 먹는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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