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세계적인 신학자 폴니터 교수와 조계종 대선사(大禪師) 진제 큰스님이 사회통합과 평화를 위한 종교 간 대화를 나눴다. 폴니터 교수는 현재 미국 유니언 신학교 교수로 전 세계를 돌며 종교간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평화운동가다. '부처님을 몰랐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라는 책을 출간,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원주의 종교학자다. 진제 법원 대선사는 경허-해월-운봉-향곡으로 이어지는 한국 선불교의 법통을 이어오고 있는 대선사로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과 동화사 조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정신지도자 중 한 명이다.
행사는 초조대장경 제작 천년을 기념해 '가슴을 열어 빛을 보다'라는 주제를 갖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주최, 동화사와 조계종국제선센터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언론에만 공개된 이날 대화는 ‘수행을 통해 깨닫게 되는 분별심없는 참나’를 주제로 열렸다. 폴니터 교수와 진제스님은 최근 종교간 갈등과 연평도사태 등으로 전쟁상황까지 갈뻔한 것을 언급하며 "세계 평화를 위하는 것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데 공감하고 대화를 나눴다. 특히 폴니터 교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최근 동화사와 봉은사에서 다른 그리스도인의 무례했던 행위를 사과한다"며 "그들이 말하는 복음은 예수의 진정한 복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교끼리 대화도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기독교와 기독교인과의 대화가 더욱 중요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늘 스님과의 대화는 참 좋다"고 웃음지었다. 진제스님은 "불교가 먼저 분쟁을 일으킨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지구촌이 한 집인데 무슨 투쟁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각 종교별 특징 있겠지만 모든 종교는 어지러운 세상 인류의 평화와 안락으로 이끄는 것이다"라며 "모든 종교가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은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평화회담을 갖고 왔다"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종교인이 앞장서야 하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에 폴니터 교수도 공감을 표하며 "비록 가톨릭교인이지만 20여년 동안 매일 명상을 하고 있다"면서 "불교라는 안경을 쓴 뒤 여태까지 고민하고 몰랐던 그리스도 신앙을 새롭게 이해하며 신앙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이번 대화는 최근 이는 종교갈등을 넘어 사회 통합 필요를 위해 마련됐다"면서 "대화를 통해 한국 선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참나를 찾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