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 사제가 선종했다. 사제가 떠난 후, 그의 착한 삶을 담담하게 그린 다큐영화 한 편이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울지마, 톤즈>. 영화 속 주인공은 故 이태석 신부. 화면으로 그를 만난 관객들은 예수의 모습을 보았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왜 그를 눈물로 기억하는 것일까?
이태석 신부 선종 후 나타나고 있는 사랑의 기적을 통해 2010년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아본다. 故 이태석 신부. 의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 사제로는 최초로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수단 톤즈에서 병들고 아픈 환자를 돌보고 소년병들에게는 총 대신 악기를 쥐여줬다. 지난 1월, 말기 대장암으로 투병 끝에 선종했다. ‘꽃’이 되고 싶은 사람들 이태석 신부는 가톨릭 사제이지만, 그의 착한 삶을 영화로 만난 사람들은 이 영화를 종교영화라고 하지 않는다.
인생을 정말 하느님의 나라처럼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것처럼 살고 싶어서 오신 것인데 날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내 안에 들어 있어요. 하나씩 하나씩 비울 때 우리가 날 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태석 신부(2008년 8월 LA에서)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를 읽고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지은 이태석 신부의 서체는 매우 아름답다.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게 하고 슬프면서도 희망을 갖게 한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다시 보았을 때는 이 제목을 지었을 때의 신부의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프리카에 대한 그의 열정과 헌신은 이 책을 통해서 그리고 그곳에서 신부의 손길을 받은 아이들을 통해서 전달될 것이다. 책의 내용은 거의 다가 슬픈 내용뿐이다. 그러나 읽고 나서는 전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신부는 거기서 슬픔만 체험하였지만 희망이라는 것을 심고 왔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태석 신부
하루는 만성 말라리아 때문에 입원을 한 여섯 살 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근처에 사는 친척이 준비해 온 수수죽 한 그릇을 사이에 놓고 아버지와 실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왜 죽을 먹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이는 "아버지가 아침부터 굶어 분명히 배가 고픈데 나누어 먹자고 하니 절대 먹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래서 아버지가 먼저 한술 뜨기 전엔 자기도 절대로 먹지 않겠다며 눈을 부릅뜨고 아버지와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그 부자의 눈싸움은 사랑의 눈싸움이요 행복의 눈싸움이었다. 수수죽 한 그릇으로 그들은 가슴 찡한 행복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들을 보며, 더 많은 걸 가져야 하고 더 많은 걸 누려야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행복관이야말로 애당초 시작부터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이태석, 82p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했으며, 2001년 사제품을 받자마자 수단으로 파견돼 2008년 11월까지 8년여간 봉사활동을 벌였다.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수단 남부 톤즈 마을 사람들을 위해 12개 병실을 갖춘 병원을 짓고 홍역과 결핵, 한센병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진료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태석 신부는 지난해 말 귀국한 뒤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시고 1월 14일(목) 오전 5시 35분에 하나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와 교육활동을 펼치어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우던 이태석 세례자 요한 신부(만 48세) 1월 14일(목) 오전 5시 35분 서울 성모병원에서 선종하였다.
출처 : http://www.feelpoem.com/ (새빛/장성우)